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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사람에 대한 전시”를 탁월하게 하는 박물관?

박물관이면 통상 임금, 그리고, 명성이 자자한 신하들에 대해서 전시가 있는 곳이 아닌가요? 어떻게 전시를 디자인하기에 “탁월하다”는 평가를 박물관 전문가들 사이에서 듣는지 직접 가 보았습니다. 서울역사박물관 조선시대실! 개봉박두!

김대영 Feb 10, 2026
“사람에 대한 전시”를 탁월하게 하는 박물관?

👉 조선시대실은 ‘조선의 제도’가 아니라 ‘조선 시대 서울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결’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.

조선시대실의 출발점은 ‘국가’가 아니라 ‘한양 사람’

📌 조선 = 왕조 → ❌

📌 조선 = 한양에서 살아간 사람들 → ⭕

일반적인 조선시대 전시는 보통

  • 왕과 관료
  • 정치 제도
  • 법과 의례

를 중심에 둡니다. 하지만 서울역사박물관 조선시대실은 *한양이라는 도시에서 누가, 어떻게 살았는가”를 먼저 묻습니다.

그래서 전시의 중심에는:

  • 왕만큼이나 중요한 중인·상인·서민
  • 기록에 잘 남지 않은 도시 생활자들
    • 이 자연스럽게 등장합니다.

👉 조선의 역사를 ‘통치의 역사’가 아니라 ‘도시 생활의 역사’로 바꿔 놓은 시선입니다.

신분제 사회를 ‘사람의 삶’으로 풀어낸 방식

📌 신분은 제도가 아니라 ‘일상의 조건’

조선시대실에서 신분제는

“양반·중인·상민·천민”

이라는 표로 끝나지 않습니다.

대신 이렇게 드러납니다.

  • 어디에 살 수 있었는가
  • 어떤 옷을 입을 수 있었는가
  •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었는가
  • 하루의 동선은 어땠는가

즉, 신분이 곧 삶의 반경과 선택지를 규정했다는 점을 공간과 생활 도구로 보여줍니다.

👉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“이 신분으로 태어났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?”를 상상하게 됩니다.

관청과 시장을 ‘사람이 오가는 공간’으로 재해석

📌 제도 공간 → 생활 공간

조선시대 한양의 관청, 도성, 시장은 보통

  • 행정
  • 질서
  • 통제

의 상징으로 설명됩니다.

하지만 서울역사박물관은 이 공간을 **‘사람이 드나들던 장소’**로 재구성합니다.

예를 들면:

  • 관청 → 관리뿐 아니라 민원이 오가던 공간
  • 시장 → 물건보다 사람의 소리와 관계가 얽힌 공간
  • 도성 → 방어 시설이자 일상의 경계선

👉 공간 설명의 초점이 건축물이 아니라 그 안에서 움직이던 사람에게 있습니다.

유물이 ‘생활의 흔적’으로 기능하는 전시

📌 유물 = 권위의 상징 ❌

📌 유물 = 누군가의 일상 ⭕

 

조선시대실에 전시된 물건들은

  • 국보급 화려함보다는
  • 사용감이 느껴지는 생활 도구

가 많습니다.

 

그 이유는 명확합니다.

  • 붓 → 학문이 아니라 공부하던 개인의 시간
  • 그릇 → 공예품이 아니라 밥을 먹던 가족의 식탁
  • 의복 → 예복이 아니라 계절과 신분을 버텨낸 옷

👉 물건을 보면 자연스럽게 ‘이걸 쓰던 사람의 하루’가 떠오르게 됩니다.

조선시대 사람을 ‘낯선 타자’로 만들지 않는 태도

📌 과거 사람 = 멀고 이상한 존재 ❌

📌 과거 사람 = 다른 조건 속의 나 ⭕

서울역사박물관 조선시대실의 가장 큰 장점은 조선시대 사람을 박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.

  • 유교 윤리를 강조하기보다
  • 생활의 불편함, 갈등, 욕망을 숨기지 않고
  • 현대의 서울 사람과 이어지는 문제들
    • (주거, 생계, 계층, 이동성)을 자연스럽게 연결합니다.

👉 그래서 관람객은 “조선 사람들은 참 달랐다”가 아니라 “조건만 달랐지, 고민은 비슷했구나”라고 느끼게 됩니다.

그래서~ 조선시대실에서 “사람에 대해 잘 다룬 전시”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는……

서울역사박물관 조선시대실은

  • 왕조의 위엄보다 도시인의 삶
  • 제도의 설명보다 생활의 체감
  • 역사적 거리감보다 인간적 공감

을 우선합니다.

그래서

“사람에 대한 전시를 특별히 잘 하는 곳”

이라는 말은, 조선시대를 ‘살아본 적은 없지만 이해할 수 있는 시간’으로 만들어 준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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